소리야~비온다...하루종일 내리다 싶이 하네...낮에는 비가 내리니까 썰렁하기에 이모부 칼국수 끓여줬는데 너무 맛있게 끓여졌더라...바지락 넣고 새우넣고 오징어도 넣고...멸치 다시물 내서 끓였는데...이모는 머위잎 데쳐서 아침겸 점심으로 미리 밥을 잔뜩 먹었거든...그래도 칼국수가 맛있어서 한젓가락 먹었더니아직도 배가 부르고 저녁도 건너뛰었어...그래도 또 부른배는 뒤로 하고 오보카도 두개나 먹었단다...이모가 이렇게 식탐을 내려놓지 못하고 큰일이야...이모는 소식만 하면 당뇨 걱정도 안해도 될텐데...니네 엄마는 소식없네...어제 전화 안받았더니...삐졌나 보다...삐져도 이모는 신경도 안쓴다...제발 삐져서 이모네 안오면 좋겠어...바깥에 비가 많이 내리네...내일 아침까지내린다는데 고라니나 들에서 지내는 애들이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추위보다는 낫겠지? 이뿌고 고운 우리소리 사랑해~~~~..............

소리야~오늘 이모가 오토바이로 달리는데 니네 엄마가 전화했나봐...못받은건데 나중에는 그냥 전화도 안해줬어...정말 대책이 없는양반이지? 자기 기분대로 사는건 여전하고...이모같으면 전화 안한다...그런데 영영 이모랑 끊어지면 엄마가 많이 손해보잖아...그러니까 꾹~참고(자존심)  전화한거겠지? 이젠 정말이지 질린다 ...영영 연 끊고 살고싶다...안오면 너무 편하고 좋아...왔다가면 스트레스고...시골오면 시골환경대로 생활해야지...씻는것도 불편하다고 투덜이하고...잠자는것도 불편하다고 투덜이하고...이것저것 전부 불만 투성.인데 왜 오는지...츠~암~또 오고싶어서 연락하는거 겠지...그동안 이모네 덕에 정말 풍족하게 살고있지...냉장고에 넣을곳이 없데잖아...오늘은 낮기온이 20도가 넘었더라...소리야~사랑해~~~~~............

소리야~똘이한테 갔다가 너한데 오는데 길이 막혀서 잠시 나갔다 왔어...컴이 한번씩 거러더구나...못오는줄 알았어...아침에 운동가는데 돼지차에 돼지 잔뜩 싣고 가더라...이모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단다...에효~자다가 뭔 봉변이람~이모랑 이모부 운돈 가는시간이 6시잖아...그러니 돼지들도 그시간이면 한참 자고있을텐데 잠자다가 당한 난리잖아...그시간에 차가 그만치 나올정도면 더 일찍 실었을텐데...가서 제발 다시는 악한 사람들 사는 세상에 오지말고 좋은곳에가서 잘 살라고 마음속으로 빌면서 잠시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더구나...인간 세상은 참으로 악한 세상인거 같아...이모도 사람이지만 사람이 무서워...소리야~오늘 이모는 당근도 심고...상추도 여러가지 섞인거 사다가 심고 시금치도 심었어...예전에는 시금치를 추울때만 심었는데 요즘 나오는 씨앗은 계절도 없이 아무떄나 심는게 나왔나봐...지난 가을에 심고 남은거 마저 심었어...당근도 봄에 심는당근이 있고 가을에 심는당근이 있다더라...이제 또 땅좀 마련해서 비트도 심으려고 씨앗 사다놨어...이렇게 한가지씩 하다보면 나중에는 힘에 부치게 많이 일을 할때도 있어...안한다 안한다 하면서도 그래도 겨울이 가고 따뜻해지면 들에 나서게 되니...내년에는 정말 안하게 될지...이모부는 힘든일도 이모가 척~척~알아서 다 하니까 일을 피하는것 같아...얄밉게...이뿌고 고운 우리소리야~~~~~~사랑해~~~~~~~...........

이뿌고 고운 소리야~~~~사랑해~~~~~~소리야~이 말속에 모든게 함축되어있는거 알지?...이모가 오늘 힘든일 했더니 다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파서 저녁도 못먹었어...그래서 오늘은 이모가 쉬려고 해...

소리야~이모가 낮에 일을 좀 했더니 어꺠가 아프네...이모 도수치료 받는곳이 가까우면 가서 도수치료나 받고 오면 좋겠는데 서울까지 갔다오면 하루걸리거든...그래서 선뜻 나서지지가 않아...그냥 버티다가 정~아프면 갔다와야지...요즘은 이모부도 일하러 나가니까 애들도 맘놓고 갔다올수 있어...소리야 오늘 이모네 버섯 종균 심었다...뽕나무 뿌리째 뽑아버린곳에서 굵은 나무 베어다가 구멍 뚫어서 종균 심엉놨어...버섯이 나오려면 일년이상 기다려야 해...몇년전에도 버섯 키워서 잘 먹었어...그떄 소리너도 같이 와서 버섯가지고 간적있어...엄마가...이젠 버섯도 나눔하기싫어 니네엄마랑은...소리야~이모 오늘 달래도 심었단다...들에 나가면 달래 얼마던지 캐올수 있는데 나이가 들면 그래도 가까운곳에 있는게 좋을것 같고 또 거름더미에서 냉이가 뭉터기로 올라오는데 다 뽑아버리기엔 걔네들도 생명인데~싶어서 다 뽑아서 다시 심어놨단다...이모는 모든걸 다 생명으로 보니 귀하지 않은게 없구나...우리 이뿌고 고운 소리도 귀한 생명이라서 이모가 다리위에서 줏어와서 키우다가 엄마가 뺏어갔잖아...니네엄마 항상 맘대로 하니까~~~이뿌고 고운 우리소리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