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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 아롱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kangaji (222.♡.196.253) 작성일05-07-16 07:26 조회172,695회 댓글3,576건

본문

나현옥

나현옥님의 댓글

나현옥 아이피 221.♡.74.120 작성일

  아롱아!
언니가 아들을 낳아다는구나
아침에 자고 있는데 경희 언니가 전화를 해서 말해주더구나
엄마가 비몽사몽간에 꿈결처럼 전화를 받고 일어났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우리 엄마 보희언니 엄마보다도 더 끔찍하게 위했는데 지금 우리곁에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부질없는 욕심이지만 정말 한 2년만 더 사셨더라면 보희 언니 결혼하는것도 보시고 다섯 번째 증손주도 안아보시고 가셨을텐데
엄마는 집안에 이런 경사가 있을때마다 할머니의 부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지고 한없이 슬퍼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한없는 자애와 가르침을 주시던 마지막 어른이셨는데
이제 우리집안에서는 한세대가 모두들 하늘로 이사를 가 버렸어
엄마 푸른 청춘이 거칠게 없던 20대에 입술루즈만 좀 빨갛게 발라도 문 앞에서 화장지 들고 서서 지우지 않으면 문밖으로 못 나간다고 엄마와 씨름하던 독재장군 엄마의 아버지!
어찌나 당당하시고 정정하셨는지 엄마는 우리 아버지는 절대로 돌아가신다고는 상상도 못 했어
뭐든지 아버지 식대로 해야만 적성이 풀리셨던 진짜 오빠들 말에 의하면 유사이래 김일성 보다도 더 독재라고 늘 오빠들이 쩔쩔매었던 우리 아버지
집에 한 대밖에 없던 텔레비전은 아버지가 계시면 우리는 뉴스나 다큐멘터리 같은 것 밖에 보지를 못했지 그래도 오빠들은 아무소리도 못 했지
보다 못해 내가 가수들 쇼 하는 것 보고 싶다고 하면 이 다큐멘터리는 너 태여나기도전에 만들어진거다 돈 주고도 못 보는거다
이런걸 봐야지 제대로 된 인간이 되지
저 딴따라 들이 부르는게 노래가 국어책 읽는거지
엄마가 취직을 해서 첫월급을 타서 식구들 속옷 사 사고 나머지 돈으로 아버지가 보는 텔레비전보다 훨씬 더 큰 텔레비전을 사 와서 내 방에 설치를 하자 아버지가 너 머리 컷다고 애비 한테 반항하나 하셨지만 그걸로 묵인을 해 주셨다
만약에 오빠들이 그렇게 했으면 바로 죽음이다
엄마는 아버지 한테 간섭받지않고 연속극도 열심히 보고 주말에는 오빠들한테 요금까지 받아가면서 쇼 쇼 쇼 도 열심히 봤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채널도 잘 돌아가지않던 아버지의 작은 텔레비전을 보고 엄마는 참 많이 울었어
지금처럼 철이 들었다면 당연히 새 텔레비전은 아버지를 드리고 엄마가 구형 텔레비젼을 가졌어야했는데
이상하게 오늘 우리 아버지도 너무나 그립다
아롱아!
엄마는 하늘로 이사가서 예전처럼 알콩달콩하게 사는게 지금의 꿈이야
하늘에서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여기 내려다 보면서 엄마랑 우리 식구들이 열심히 살고 있는 것 잘 보고 있다가 엄마가 그곳으로 이사가면 집들이나 거나하게 하자

나현옥님의 댓글

나현옥 아이피 221.♡.74.171 작성일

  아롱아!
언니가 아기 낳으러 병원에 간다고 연락이 왔다
예정일이 너무 많이 지나서 병원에서 그냥 오라고 했대
작은언니랑 같이 입원하러간다고 하는구나
조금있으면 언니 신랑도 온다고 하면서 엄마는 오지 말라고 하는구나
우리 보희 !
화장대 모서리를 잡고 걸음마를 한게 어제 같은데 이제 아기 엄마가 된다는구나
언니 순산하게 할머니랑 아롱이랑 기도해줘

나현옥님의 댓글

나현옥 아이피 221.♡.74.230 작성일

  아롱아!
오늘 제법 춥네
추우니까 손님도 없어
서울쪽에는 첫눈이 왔다고 해
부산에는 눈이 잘 오지 않으니 올해 초 백년만에 부산에 그런눈은 처음이라고 했지
모두들 허둥대고 부산이 거의 마비가 되었지
우리 아롱이 그 눈속에 내려 놓으니 보이지는 않는데 감촉이 이상한지 꼼짝도 않했지
엄마가 내일은 구서동 쪽에 볼일이 있어서 가야하는데 엄마 또 얼마나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너 보내고 나서 한번도 그쪽으로 간적이 없는데 내일은 어쩔수없이 가야한다

조문정님의 댓글

조문정 아이피 211.♡.246.229 작성일

  아롱이엄마~잘지내고 계시리라 믿어요.....저두 덕분에 잘있답니다.
세월은 정말 잘가네요...우리꽃님이가 하늘나라간지도 100일이 지났어요...
되돌아보면 긴세월이구나 싶네요...우리애기가 나랑 살아온날들을
 생각하면 엄청 짧은 나날이지만 말이예요..항상 기쁨가득한 나날되시고
건강하십시오.....암튼 저랑은 아주 묘한 인연인듯 싶네요.....
제친구가 괴정 신익아파트에 살고있어요.....
놀러자주갔거든요....정말 오다가다 한번쯤은 봤을듯 싶네요....
시간나시면 진짜 한번만나요.....지금도 우리집 강아지들은 전쟁중입니다...
서로 서로 옷물어서 끌고다니기 하고 줄다리기와 휴대폰갖고 놀기
레슬링 놀이하고 그런답니다...레슬링을 할때는 꼭 심판을 봐줘야 되거든요....
정말 배꼽을 잡는답니다....전 이런데서 행복을 찾아요.....
일도 중요하지만 말입니다......그리고 결혼기념일 축하 해주신거 고마워요~~~^_____________^

나현옥님의 댓글

나현옥 아이피 221.♡.74.93 작성일

  아롱아!
언니는 아기가 나올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아기가 나오지를 않아 야단이다
어제는 그부른배를 해 가지고 친구 아기 돌 잔치에 갔다
돌아다니다가 아기 낳을까봐 엄마는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어디로 그렇게 싸 돌아다니는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우리 아롱이 어쩌고 있는지
조금만 추우면 진짜 벌벌 떨었는데 겨울이면 감기 예방주사도 엄마가 꼭 맞혔는데 정말 요즘은 엄마가 할 일이 없구나
은비는 지금은 병원도 안 가도 돼
숨이 차는 증세가 있지만 그걸 고치려면 또 은비를 잡아야된데
은비데리고 온 집에서 그냥 내 버려두라고 신신당부한다
엄마가 자꾸 병원다니고 할까봐 은비가 원체 약해져 있으니 병원치료를 감당하기가 그렇다고
그래도 고게 양심은 있는지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피부병도 거짓말처럼 나았고 처음에는 설사를 계속해서 엄마가 빨래 하는라 좀 그랬는데 지금은 살도 통통하게 올랐지 숨차는 증세만 빼면 그다지 신경을 안 써도 돼
그래서 엄마가 할 일이 없어
우리 아롱이는 시간 꼭 지켜서 주사맞혀야지 주사 맞으면 순간적으로 혈당이 내려가니 주사맞기전에 꼭 뭘 먹여야하는데 그 맛없는 당뇨사료를 엄마가 억지로 먹이려니 정말 전쟁을 했지
고기는 환장을 했는데 바로 당뇨 수치가 올라가서 상태가 안 좋아지니 먹일수가 있나
그렇게 허망하게 보낼줄 알았다면 엄마가 매일 고기 주었을텐데
냉장고 문을 열어도 살림을 살지 않으니 텅빈 냉장고 속에 아롱이 약 하고 주사기만 가득했지
그렇게 내 이쁜이 보살피는라 세월이 가는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엄마는 너무 편해져서 정말 팔자를 고쳤다
엄마를 무지 귀찮게 해도 괜찮으니까
아롱아!
엄마 품에 한번만 안겨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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