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BR>안고싶다

  사랑하는 로또야. <BR>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존재<BR>보기만 하면 눈물이 나는 존재<BR>그게 너인것 같아. <BR>사랑해.<BR>그리고 미안해. 함께하지 못해서.

  구정이 어제였어. <BR>이제는 어찌봐도 정말 새해다 싶어. <BR><BR>열심히 살께.

  보고싶다. 유독 요즘.<BR>찬바람이 이렇게 이는 날이면 로똥이 침대에 누워있고, 누나는 컴퓨터 하고, <BR>로똥이 끌어안고 침대에서 자고 했는데..<BR>보고싶다.

  로또야<BR>안녕. 오늘은 흰눈이 가득 내렸어. 오늘은 금요일인데 누나는 회사를 쉬었거든. 일어나보니까 눈이 가득이더라. <BR>그러고보니 우리애기짱은 눈 좋아했던 것 같은데..<BR><BR>할일없이 만화책 보다 지금 누나가 실은 너무 많이 울고 있어. <BR>그리 슬픈 내용도 아닌데, 처음에는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다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끅끅 거리면서 울고 있어. <BR>보고싶은 로또야. <BR><BR>누나가 본 만화책은 학교선생님5권. 숲속에 버려지거나 그런 동물들 학교 이야기인데, 누나가 보고 있던 5권에 꼬마 강아지 이야기가 있더라. 버려진 애기 강아지를 꼬마주인이 주웠는데, 집에서 못키워서 창고에서 몰래키우다가, 결국 다른 집에 분양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키우겠다는 사람들이 없어서 주인을 물색하고 다니다가 개를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집 앞에 두고와. 상자안에 넣어서. 강아지가 상자밖으로 나오려는 걸, 나오지 말라고. 그 강아지는 좋아하는 주인 말이라서 움직이지도 않았어. 근데 분리수거됬다가(상자때문에) 나중에 발견하고 그냥 그 옆 숲에 버려졌는데, 거기서 그 동물학교 학생들이 주운거야. 그래서 결국 학교를 가게 되지. 주인을 잊지 못하고 그리다가, 새 주인한테 보내는 편지도 꼭 쥐고..결국 다른 동물들의 상처를 보면서 기운을 차리는데..<BR><BR>맞어. 이렇게 길게 쓸 내용도 아니고, 크게 눈물나는 슬픈 내용도 아닌데...<BR>누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니.<BR>저 세상이 있다하더라도, 내게는 느낄 수 없어, 없는 건데.<BR><BR>유독 로또를 끌어안고 싶은 날인 것 같아. <BR>곁에 없는 것도 이젠 익숙해지는데, 누나 마음은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