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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 염 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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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ngaji (211.♡.5.114) 작성일06-05-08 22:21 조회13,563회 댓글68건

본문

염 희용

염희용님의 댓글

염희용 아이피 165.♡.0.226 작성일

  검프야, 안녕?
울아들 점심은 먹었니?
검프야....  잘있는거 맞지?  엄만 니가 많이 보고 싶은데....

이번주 일욜날 산에 다녀오는데 동네 동물병원앞에(일요일이라 문닫은 날)
노끈으로 묶어놓은 조그만 강아지를 보았단다.
니동생 원이처럼 생긴 아인데 눈에 힘이 빠져있고 많이 말라서
허리까지 휘어져 보이는 녀석은 약간의 피부병도 있는 것 같았어......
아무리 보아도 아이를 버려두고 간 것 같았는데 말라비틀어진 밥도 보였고
냄비에 물도 담겨 있더구나.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건지...........
발걸음이 선뜻 떨어지질 않더구나.
너를 그렇게 보내고도 아직 난 제정신이 아닌데
어찌 살아있는 생명을 그리도 모질게 내쳐버릴 수 있는건지......
집에와서 할머니한테 얘기하니 버럭 화를 내시더구나.
또 쓸데없는 일을 저질러서 맘 아파할까봐 그러셨겠지....
외출하는 길에 차창으로 밖을 보니 누군가가 많이 아파보이는 녀석을 위해
조그만 종이 BOX를 하나 갖다 놓았더구나.
저녁엔 비까지 온다는데 걱정스런 맘으로 외출을 했고
집에 갈때 까지 그녀석이 그자리에 있다면
이건 하늘이 주신 인연이니 데려다 키워야겠다하고
맘을 다지고 그곳으로 가봤더니 그곳이 아주 깨끗하게 치워져 있더구나.
정말 사랑으로 키워줄 천사같은 분이 데려갔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그리고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
나의 겁쟁이 같은 마음을 질책해본다.

아들, 울 아들........
한번만이라도 꼭 안아보고 싶다.
검프야,
코에 주름잡고 웃는 모습이 정말  보고싶구나.
아주 많이 사랑한다. 
엄마 보고 싶으면 꼭 다녀가.....

산에 갔을 때 내려오는 길에 계속 파리가 따라 다니기에
혹시 니가 다시 태어나 파리로 환생한 것이 아닐까 하여
선뜻 쫓아 버릴 수가 없었다.
정말 너 파리가 된거니?  ^^:

염희용님의 댓글

염희용 아이피 203.♡.159.52 작성일

  검프야, 우리아들 안녕?
오랫만에 왔지?  우린 이 공간이 아니어도 매일매일 대화를 나누니까
꼭 이렇게 편지를 쓰지 않는다고 섭섭해하면 안된다.....
아가야,  그곳에선 절대로 아프면 안된다.
밥잘먹고 꼭 건강해야해....

길을 가다가도 너와 비슷한 녀석을 녀석을 만나면 발길을 돌리기 어렵더구나.
까만 눈망들이 다 너와 같아서 쪼그리고 앉아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게된단다....
엄마는 아직도 네가 마지막을 보낸 그 병원을 2달째 가지 못하고 있어.
너의 흔적을 찾다가
또 바보처럼 울게될까봐......
알아, 선생님들이 모두 다 너를 위해 애쓰셨다는거..........
그리고 감사하다 다시한번 인사도 드려야 한다는거.............
좀 더 세월이 흐르고 나서 밝은 얼굴로 원이와 함께 가려구........
주책맞게 또 눈물이.....
안되겠다, 검프야......
나중에 다시쓸께

염희용님의 댓글

염희용 아이피 203.♡.159.52 작성일

  검프야, 엄마왔어, 어딨니?
요즘 난 왠지 컨디션이 계속 안좋아서 축 늘어져 지낸단다.
넌 아픈데는 없구?    간식을 밥보다 좋아했는데 그곳에선 어떻게 지내는지....
너를 위해 잔뜩 준비해두었는데 원이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 보인다.   
뜯지 않은 생선 말린것두 2개나 되고,
양고기에,
또 우유맛나는 개껌은 왜 그리 많이 사다놨는지.....
원이에게는 일부러 간식을 먹이지 않으려 해.
그래서 계란을 삶아  먹이거나
닭고기 가슴살로 간식을 대신한다.
아무래도 방부재가 들어간 것이 좋을리가 있겠니?
네가 아무리 좋아해도
정말 너를 위해서 간식을 조금만 주었어야 했어.
그런 것들이 너를 10년밖에 못살고 가게 만든 것 같아서 맘이 많이 아파.
아가야.....  내아들......
정말 잘있는거 맞지?    정말 잘지내야 해. 
그리고 아주 조금만 기다려줘.....

염희용님의 댓글

염희용 아이피 203.♡.159.52 작성일

  검프야, 안녕....
아들 잘있지?  보고싶다, 아가야~
어제는 집에가다가 너만한 강아지를 보았단다.

기억나니?  검프야~ 
너 애기때 설사를 하면서 살갗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항문이 커다랗게 벌어져 결국 수술까지 받았던 거.............
너나 나나 그걸 잊을 수야 없겠지....
매일밤 12시 가까이나 겨우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아팠을 생각을 하면....
이미 병원들은 다 문을 닫아서 밤새 가녀린 신음소리를 내는 너를 붙잡고
엉엉 울어버렸었지.
밤새 둘이 꼬박 밤을 지새우곤
결국 새벽첫차를 타고 회사에가서 급한 볼일을 해결하고 좀 늦겠다는 메모를 남기면서도
난 하나님을 찾으면서 울애기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었어.
현관 열쇠를 찾아 문을 열면서도 가녀린 숨소리마저 안들리면 어떻게 하나 덜컥 겁이 났었어
그런데, 그런데....
놀랍게도 걸을 힘도 없는 네가 거의 기어서 현관앞으로  오는 것을 보고
난 결코 너를 잡은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울었었어.
아가, 그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밉지도 않았었냐?
이렇게 못난 엄마를 너무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에게만 늘 뽀뽀해줘서 고마웠고.......
아가야, 나두 너만을 사랑할께,
꼭 기다리고 있어

염희용님의 댓글

염희용 아이피 203.♡.159.52 작성일

  검프야, 잘있니?
오랫만에 너에게 편지를 쓴다.  토욜날은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더구나....
산에가려고 나갔다가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오는데 천둥까지 치면서 폭우가 쏟아지기에 문득 하늘을 보다가  울아들 혹시 비맞고 떨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책맞게도 길을 걷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단다. 
검프야 정말 잘있는거 맞지?
해충제과 제습제를 사다가 작은 항아리에 조심스럽게 붙여 놓았단다. 
그곳에두 벌레가 생길 수 있다기에....
검프야, 답답하니? 
그래두 조금만 더 내곁에 있어주라.....
아주 더 조금만......
아들아, 내가 널 보낼 준비가 되면 그때는
내가 자주가는 관악산의
가장 건강하고 가장 예쁜 나무밑에
널 묻어두고 산에 갈때마다 그곳에서 쉬어갈꺼야.....
그때까지만이라도 검프야, 엄마랑 같이 있자, 응.....
사랑한는 내아들....
너무많이 보고 싶다.
나중에 다시쓸께....  감정정리가 잘안되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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