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아버지야..
너무 오랫만이지..? 미안..
얼마 전에 '시무라 동물원' 보다가 진이랑 비슷하게 생긴 아일 봤지 뭐야...
걘 열 세살이래...
우리 진이는...
이 얘긴 하지 말까...?
그래..그래...
우리 새끼 이쁜 새끼
착한 새끼 똑똑이 새끼...
진아... 아버지 또 올게...
안녕...

  우리 예쁜 진아... 아버지야..
 하늘 나라 우체통에서 편지를 썼었는데... 매번 실수를 하네...
 거기선 '새끼'라는 단어를 쓸 수가 없는데... 우리 이쁜 새끼라고 안하면.. 섭섭하지...
 그래서 그만 다 날렸지 뭐야...
 우리 새끼 이쁜 새끼 진이 새끼 둥기 새끼
 효자 새끼 씩씩이 새끼 깍쟁이 새끼...
 진이 데리꾸를 안하니까... 아버지가 운동 부족에 걸린 것 같아...
 진아.. 보고 싶어...

  진아... 아버지야..
우리 예쁜 진이가 떠나고 벌써 석달이 다 되어간다...
아버지는 지금도 진이 생각을 떨칠 수 없어..
밤에 자리에 누우면..
네 마지막 모습이 눈에 어른거려요...
떠나기 전에.. 너무 괴로워서 아버지 겨드랑이에도 들어오지 않고..
혼자 가만히.. 옆으로 누운 채..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너무 괴로워 하던 네 모습도...
집 밖에 나서면.. 온통 우리 진이와의 추억이 서린 곳들 뿐...
우리 새끼 이쁜 새끼 씩씩이 새끼 똑똑이 새끼...

  우리 새끼 이쁜 새끼
씩씩이 새끼 똑똑이 새끼
겸둥이 새끼 깍쟁이 새끼
착한 새끼 효자 새끼
둥기둥기 우리 새끼
진아... 보고 싶어...

  진아... 아버지야... 잘 있었어?
오늘 아버지 컴퓨터 다시 깔았어.. 자꾸 먹통이 되는데 왜 그런지 아직 잘 모르겠다...
우리 예쁜 진이 사진이랑 동영상들 모두 백업해서 잘 보관했단다..
아버지 사는 동안 만이라도.. 잘 두어야지.. 그치?
두명이 사진도 흐리지만 있더라. 다음에 올려줄게..
진아.. 언제 한 번 아버지 꿈에 좀 출연해주라... 아버지는 진이 생각 많이 하는데...
진이는 아버지 보고싶지 않은거야...??? 아니지??
그럼 부탁이니까.. 꼭...
꿈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