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누나가 넘 오랜만에 왔지?
우리 사랑이 잘 놀고 있었어?
누나 컴퓨터 샀어. 그러니까 사랑이 옛날에 찍은 예쁜 사진도 다 볼 수 있게 됬으니까 쫌만 기다려!
누나는 사랑이 없으니까 너무 쓸쓸하고 집안에 있기가 힘들다.
사랑이 가고 나서 우리가족들 다 바깥으로 돌잖아^^; 집에 잘 안들어오고..
누나 몇일 쉬면서 집에 있었는데 사랑이랑 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 많이했어.
바쁘단 핑계로 못 놀아줬던거 다 만회할 수 있었을텐데...
누나 내일부터 또 6일간 일한다.
바쁘게 살아야지 힘이 날 것 같아서.
누나는 사랑이 없다고 축쳐져있고 기운없어 하지 않기로 했어.
사랑이 누나 맘 알지? 누나는 사랑이 많이 사랑하는 만큼 기운내서 씩씩하게 잘 지내는 모습 사랑이 한테 보여줄꺼야.
그러니까 사랑이도 하나님 말씀 잘 듣고
이뿌게 잘 놀고 있어~ 누나는 항상 사랑이 생각해요.

  사랑아~ 누나왔어여!! 언넝 와서 옥옥! 해야지~
누나오늘 회사갔는데 이것저것 다 싫고 사람만나기도 싫고 그래도 일은 해야겠고 그래서 출근했는데
다들 위로해주고, 누나 이제 마음 편하게 갖기로 했잖아. 그래서 사람들하고 얘기하고 그러다 보니까 웃게 되었어.
사랑이도 누나가 웃어서 기분좋지?
누나 아직도 사랑이의 왠수인형보고 인사하고 사랑이 이름 부르고 그래.
모두가 다 사랑이 잊어도 누나는 절대 안 잊어버리도록.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사랑이는 집에도 납골당 안에도 그리고 누나 핸드폰 안에도 홈페이지 안에도
어디에 가도 살아 있으니까
누나랑 사랑이가 헤어지는 일은 절대 없겠다. 그치?
단지 만지고 안아 줄 수 있는 사랑이가 없다는 게 마음 아프지만
우리 사랑이는 씩씩하고 이쁜 강아지니까...
잘 놀고 이쁘게 하고 있어. 사랑이 많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