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아.. 엄마 오늘 번지점프 했어... 생각으론 한번에 뛰어내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가서 보니..... 상상 이상으로 높더라구...
밑에 올려다 보는거랑 위에서 내려다 보는거랑 차이도 크고..... 정말... 무서웠어...
제일 마지막으로 뛰는데... 다리가 풀릴정도였어... 몇번을 망설이다.. 결국은 성공했어....
뛰어내릴때 우리 흰둥이 생각했어....흰둥이는 더 아프고 더 무섭고.. 더 힘들었으니까......
내일은 낚시갔다가 사람들하고 온천에 갈거야...
오늘은 정말정말 오랜만으로...기분이 좋아....
몇년만인지... 눈에 가시같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설계해서 보내 버렸거든....
통쾌하고 기분이 좋았어...
흰둥이는 오늘 엄마랑 잘 따라 다녔어...? 흰둥이는 오늘 재밋게 잘 놀았니....?
아들아.. 같이 가는 날까지... 좋은 일만 있다가 같이 떠났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흰둥아... 사랑해....
사랑해 흰둥아... 사랑해...
흰둥아...사랑해...

  흰둥아... 우리 흰둥이랑 같이 떠나기전이라... 사람들하고 밥도 먹고 노래방에도 왔어...
우리 흰둥이는 오늘도 재밌게 잘 놀고 있었니....
오늘도 바람이 좀 세더라... 아들 안춥게 잘 있는거지...
꿈에도 안보이고....  항상 걱정되고.. 궁금하고 보고싶다....
아들... 보고싶어....사랑해....
사랑해 흰둥아...

  흰둥아... 지겨운것도... 이제 내일이면 정말 끝나는구나.....
절대... 돌아오지 않을거야....다시는...
흰둥이랑 같이 떠나면... 좋았으면 좋겠어...
말처럼..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
두렵고...설레고...걱정되고...기대되네....
항상... 엄마랑 함께했으면...좋겠어....
이제.. 진짜로....여기도 정리해야지....
흰둥아.. 보고싶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들 흰둥이....
항상 사랑받으며...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흰둥아....... 사랑해..

  사랑하는 우리 아들 흰둥아.. 어제처럼 비도 오고 추워.. 엄마는 짐을 거의 다 포장해놔서 입을 옷이 없어 추웠어...
5월에 여름 태풍처럼 비가 오다니... 이상한 사람도 많고 이상한 일들이 많구나...
우리 흰둥이랑 같이 떠나기 위해서 오늘 마지막으로 짐 체크 했어.. 지금도 하고 있는 중이야... 옷들도 다 포장해서 보내버리구...
엄마 옷읏 보냈는데 흰둥이 옷은 여기에 남아 있겠구나.... 같이가서.. 우리아들 유골함... 무사할 수 있을지 걱정이야....
흰둥이는 지금쯤 뭐하고 있니...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는거니.....
오늘 관리실에서 신고했는지.. 119에서 사람이 나와서 나비들을 잡으려고 했어... 예전에 엄마가 구조신고 했을때는 사람이 먼저라며 오지도 않더니...
119사람에게 따지니 대꾸도 못하더라... 당연하지... 언제는 사람이 먼저라고 구조 오지도 않더니... 이제는 착한 나비들 잡으려고 출동까지 하셨으니 무슨 할 말이 있겠어....
물건 보내고 돌아오고 뜻밖으로 나비들이 무사히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
사람이 우선이라는 기준은.. 말도 안되는 이기적인 기준인거 같아...
사람이 동물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뭐가 우등하다고.... 나비들 잡아가면... 정말... 지옥에 갈거야...
일생동안 나쁜짓 많이하면 분명 지옥에 간다고 믿어....
반대로 우리 아들은 이곳에서 베풀고 사랑만 주고 갔으니... 천국에서 편안하게 있겠지.....
엄마는.. 우리 흰둥이 곁으로 간다면...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아니면 갈곳없이 떠돌까....? 아무것도 없을까.....
분명..  뭔가는 있겠지....? 우리 흰둥이가.. 엄마 가슴속에 살아있는 것처럼..........
아들..... 엄마가...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마지막까지 엄마 품에 있어줘서.... 못난 엄마를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흰둥아... 미안하고.... 고맙고....보고싶고... 사랑해.....
많이... 보고싶다...... 흰둥아...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 흰둥아....

  흰둥아.. 갑자기 쌀쌀하고 비오네.. 춥다...
우리 흰둥이는 안춥니... 잘있는거니...
아들.. 보고싶다.. 비도 내리고... 엄마 마음도... 적적해....
흰둥이 없이 혼자 사는게...힘들다...
사람들도 싫고...이 나라.. 이 땅이 싫어...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하니....
흰둥이랑 그토록 같이 가고 싶었는데... 정말 떠나야하는데....
왜 외롭고.. 쓸쓸하고...우울한지...... 사는게 너무 고독하다....
세상에 혼자 남은것 같아... 아무도...아무도... 내 마음을 모르는것 같아....
우리 아들은 엄마 마음을 알겠지...
착하고.. 똑똑하고.. 세상에서 젤 이쁜 우리 흰둥이.....
보고싶다.....
오늘도 꿈에서 만나길 기도해야지.....
보고싶어..  사랑해 흰둥아...
사랑해 우리 아들....
흰둥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