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이야. 정말 오랜만이야

삼촌이 왔다갔구나 ㅎㅎ

그동안 잘 지냈지?

ㅎ 요즘은 장마철이라 습도가 엄청 높구나

네 유골함에도 제습제를 잔뜩 넣어놨지..그나마 쫌 보송하지 않겠니

아  호두소식 궁금하지?

더위에 털 깍었는데 얼굴만 남겼더니 쫌 생소한 모습이 되버렸단다.

좀 전에 산책갔다오고 씻겼더니 지금은 휴식중이구나

아직도 천방지축 뛰고 짖고 해서 산책할때마다 엄청 사람들 눈치를 본단다.

그래도 가끔씩 사람이 없을 땐 풀어주기도 하지..

그럼 답에 또 와서 소식 전할께

잘지내 사랑해 또비~~

  사랑해 또비야<BR>

  또비야 안녕<BR>날씨가 무척 덥단다<BR>연일 35도 전후를 기록하고 있지<BR>오늘은 그나마 쫌 바람이라도 부는구나<BR>아무리 더워도 때는 곧 지나갈 것이란걸 안다만은...<BR>입에서 더워더워 소리가 쉴새없이 나오고 있구나<BR>에구, 더워... ㅎㅎㅎ<BR>더위도 견뎌내고 추위도 견뎌내고 세상 풍파 다 견뎌낸 <BR>또비가 자랑스럽구나<BR> 호두 궁금하지?<BR>소심쟁이 겁쟁이 호두는 네가 떠난 후로 많이 외로워하고 있지만<BR>어떻하니 그 또한 견뎌내며 살아야지 뭐~~<BR>다른 애를 입양할 생각도 해 봤다만은..<BR>아파트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많을꺼 뻔히 아니까 ㅠㅠ<BR>산책이며 목욕이며 내가 힘에 부칠 것 같아 선뜻 못하겠구나<BR>호두는 뛰는 걸 무척 좋아하는거 알지?<BR>그런데 산책이라고 맨날 목줄에 묶여서 맘대로 뛰지도 못하고 불쌍해<BR>어디 개 전용 놀이 동산 같은거 있는지 모르겠다<BR>까페는 가끔 가지만 별로 좋아하는거 같지도 않고 <BR>아무튼 호두는 많이 돌아다니걸 좋아해서 가끔 밭에가서 풀어 놓기도 하지만 대부분을 목줄에 매달려서 <BR>지는 뛰려고 하고  나는 못 쫓아가고 그래서 발톱이며 발바닥이 다 갈라져서 피가 날 때도 있고 ㅠㅠ<BR>어떻하믄 호두도 좋고 나도 좋고 다른 사람들도 좋고 그럴까?<BR>아라 언니가 그러는데 유럽은 큰 개 들도 목줄 없이 다니고 그런다는데..카페같은 데도 막 데리고 들어간다는데..<BR>우리나라도 얼른 그랬으면 좋겠다.<BR>에고 뭔 말이 이렇게 많아졌나 ㅎㅎ 나이탓 ㅋㅋ<BR>또비 그럼 담에 또 올께 잘지내... 안녕<BR>

  정말 오랜만이구나<BR>그동안 잘 있었니?<BR>어떻게 지냈는지 네 이야길 듣고 싶고만....<BR>또비야 보고싶다<BR>삼촌이 찍어둔 네 동영상이 있어서 그마나 다행이다. <BR>가끔 보며 널 생각한다.<BR>부디 그 곳에서는 더 행복하길 바래...또 올께 안녕~~ <BR><BR>

  잘 있었니?<BR>한 동안 힘든 맘을 추스리느라 쫌 그랬단다<BR>지금은 많이 좋아졌어<BR>또비는 다 알고 있었지? ㅎㅎ<BR>사는 게 뭐 별 것도 아닌 것이<BR>왜 그렇게 힘들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BR>항상 무심한 듯 초연한 듯 했던 네 모습이 생각난다<BR>호두는 옆에서 아주 대자로 자고 있구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