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면 그냥 안스럽고 귀여운데, 강아지들 보면 문득 발을 멈추게 돼.
요즘은 네 앨범도 못보겠어. 네 감촉도 더는 기억이 안나. 온통 사랑스럽고 이뻤던 감각만 남았어.

  갑자기 울컥 화가 나. 속이 부글 부글 끓어올라. 이 자식아. 누나 너 보고 싶어 죽겠는데 왜 누나 곁에 없어. 누나 미칠 것 같다.

  살면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개에 관련된 비유들, 글귀들, 사진들, 동영상들.....인간에게 개가 얼마나 친근한 존재인지, 내게 네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그럴때마다 느끼게 된다. 외로움 같은 거 몰랐엇는데 요즘 부쩍 쓸쓸해. 그렇지만 아직까진 네가 아닌 아이를 사랑할 자신이 없어.

  오늘 오랫만에 네가 나오는 꿈을 꿨어. 신나서 주변을 뛰어다니고 있던데 뭐가 그렇게 즐거웠니? 누나는 깨고 나서 가슴이 먹먹했는데.

  작은 누나한테 결국 이야기 했어. 너무 경솔했던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