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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아... 몰라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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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쁜이 언니 (58.♡.79.194) 작성일05-08-02 09:33 조회1,965회 댓글2건

본문

어제 티비를 보다가 프란체스카가 죽어가는 두일이에게 그러더라...
나는 니 표정만 봐도 니가 아픈지 안다고... 니가 죽어가는데 내가 왜모르냐고...
뿌옇게 떨어져 보이던 티비안이 흔들리고 그말이 가슴속을 찔러대 더라..
프란체스카는 알았던걸...

나는 왜 몰랐을까...

그냥 더워서 기운이 없는거겠거니 그래서 밥도 잘안먹고 잠도 많이 자는거겠거니...
떠난 그날도 하루종일 같이있었건만 눈맞춘 시간이 1분도 안되겠구나...
너는 영혼이 되어 천국으로 간건지... 다른존재로 태어나는지... 아니면 재가되고 연기가 된 모습이 다인지...
행복했는지... 죽을때 고통스러웠는지... 왜죽었는지...
언니는 묻고싶은게 너무나 많지만...

너보다도... 니 마지막 순간들을 무관심하게 흘려보낸 내가 너무 미워서 숨을 쉴수가 없구나...
니가 늙어서 이도 빠지고 다리힘도 없어지면 내가 다리가 되어주고 이도 되어주고 아프면 정성껏 간호도 해주고 싶었는데...

그런것 하나없이 이렇게 보내버렸다는게... 내가 얼마나 무심하고 무지한 사람이었는지 왜 나중만 생각하고 지금 잘해줄생각은 못했을까...

그렇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놓고 왜 아무것도 몰랐을까...
니가 떠났을때를 생각해본적은 있지만... 그때는 언제나 준비의 시간이 있었던것 같아.
추억으로 가슴아파할줄 알았지... 이렇게 회한으로 가슴을 칠줄은 몰랐어.

너무 잘못한것들만 많아서... 니가 갑자기 떠나버릴 이유가 너무 많아서...
내가 얼마나 나빳는지 내가 얼마나 몰랐는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후회를 해.
우리 마지막날 내내 기운없던너를 병원이라도 한번 데리고 갔었다면... 이런 찌는듯한 무더위에 그것도 제일더운 한낮에 너를 끌고 갔을때도 운동시킨답시고 그 길고 힘겨운 계단들 중에 한번을 안안아줬던것도...

해주려다 뒤로미루었던 모든일들을 하나씩 조금이라도 해줬더라도. 만약 그날 토하고 기운없어 누워있던너를 살펴만 봤더라도. 만약 그날 억지로라도 뭐라도 먹게햇더라면 아니... 물이라도 한모금 마실수 있게 해줬더라면
만약이라는 단어가.. 나를 이렇게 괴롭힐줄은 몰랐어.

수십수천가지 잘못들... 말안듣는다고 때리고 괜히 심통부리고 장난치고... 잘해준일을 떠올려 보려고해도 잘못한일밖에 기억이 안나.
이렇게 기회를 안주면 어떡하니... 그럴자격도 없으면서 나 니가 너무 야속해.

조금있으면 우리 위층으로 이사가... 우리 몇달동안 공사소음때문에 참 힘들었는데... 그지?
좁은 집을 몇번을 이사다니고 너를 다른집에 맡기기도 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갇혀있는 날들도 많았고... 4년이 걸렸나? 너 정말 고생많이 했잖아.
드디어 넓은곳으로 이사가게됬는데... 정말 우리집으로 가는건데.. 너는 이미 없구나.
우리 이쁜이 이제 호강할일만 남았는데... 올라가면 에어컨도 달아준대고 우리 이쁜이 이제 더울일은 없겠구나... 조금있으면 차도생길지 모르는데 우리이쁜이 데리고 좋은곳도 많이다녀야지 했는데... 너랑 처음하는 자동차 여행이 니 장례식이 될줄은 몰랐어.
나 돈벌어서 너 호강도 한번 못시켜줬는데...
일이 하고 싶었던것도 아니고 뭐가 하고 싶었던것도 아니고 그냥 돈 많이 벌어서 너 호강시켜 주고 싶었어.

아무도 없는집에 나를 반갑게 맞아준것도 너뿐이었어.
추운날 내 등뒤로 살며시 대인 니체온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유달리 겨울을 타서 추웠던날들이 너로인해 얼마나 따뜻했는지... 이불을 감싸고 잠덜깬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평생 핥아주는법 없다가도 내가 울면 내얼굴 핥아주고... 몸만지는건 싫어하면서 앉아있으면 엉덩이에 살며시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 모르는 척하고 있고...
매순간순간 네가 얼마나 이뻣는지 너는 모르지?
이름도.. 너 하는짓이 너무 이뻐서 자연스럽게 이쁜이가 된거였잖아.

아무의욕도 없고 아무생각도 없던나를 끌어주고 내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준것도... 가족보다 친구보다 항상 곁에있고 외롭지 않게 해주던 너였는데...
온통 세상에 너뿐인데 니가 없는 자리는 어찌해야할지 니가 그리운건 어찌해야할지 이런순간에도 나 자신만 걱정하는 내가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

나는 나를 용서할수 있을지모르겠다.
너를 빼고나니 중요한것이 없는데... 나는 왜 너만 빼고 그 쓸데없는일로 애를태우고 신경을 곤두세웠는지...

불교에 이런말이 있다더라
차 있는 것이 비어 있는 것이고 비어있는 것이 차 있는 것이며 헤어진 자는 반드시 돌아오며 간 자는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말을 어찌나 믿고 싶던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를 알겠더라.
저말이 사실이라서 나중에 나에게 돌아온다면 꼭 내가 사랑만 줄수있는 그무엇인가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해. 말만앞서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항상 진심이었어. 보고싶다.

댓글목록

양지혜님의 댓글

양지혜 아이피 220.♡.19.164 작성일

  미루다가 못해준 일들 .... 너무 공감합니다... 우리 아지 이름은 루비 였는데, 이쁜이라고 부르곤 했거든요.... 더 가슴이 아프네요..

하리언니님의 댓글

하리언니 아이피 211.♡.125.66 작성일

  글을 읽다보니 비슷한 맘에 마음이 아프네요..울하리도 많이 더운날 보내서 더그러네요.힘내시고요 이쁜이 좋은데 가라구 저두 빌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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