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아버지야... 잘 있지?
 날이 추워졌어.. 너 없는 여름도 다 갔어...
 이제 겨울이 오고.. 해가 바뀌면... 진이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도 덜해질까?
 그건.. 모르는 걸까나... 아버지 생각엔 그렇진 않을 것 같아...
 우리 새끼 이쁜 새끼 착한 새끼 효자 새끼...
 깍쟁이 새끼 똑똑이 새끼 씩씩이 새끼 겸둥이 새끼...
 진아.. 아버지였어...

  진아.. 아버지야...
불현듯 오래 전의 일이 생각나서... 언젠가.. 1월달에 우리 예쁜 진이 데리고 뒷산 공원에 가는데...
 진이가 걷기 싫어해서 돌아온 적이 있었어... 아버지는 진이가 꾀가 나서 그런다고 생각해서(눈도 많이 쌓인데다.. 길도 미끄러웠지)..
우리 예쁜 진이를 마구 야단쳤어...
 다시 안산으로 가서...2004년 6월에.. 진이한테 회복할 수 없는 심장병이 있다는 걸 알았지...
당시에 걷기 싫었던 것이 아니고.. 정말 아파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된거야...
 진아.. 아버지야...
그 때.. 화내고 야단친 거 너무 미안해... 아버지가 원래 그런 사람이야... 남 생각은 못하고.. 자기 밖에 모르고...
 진아.. 정말 미안해... 용서해 줘...
우리 새끼 이쁜 새끼 착한 새끼 효자 새끼...
 사랑해...

  진아.. 아버지야...
9월 들어서는 처음이지? 하지만 하늘나라 우체통에서 편지 쓴 거 알지?
 여기다 쓰면..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버지는 지금도 진이 생각하면 목이 메는 것 같아.. 진이가 마지막에 너무 고통스럽게 갔기때문에...
 밤에도 진이가 숨을 몰아 쉬며 괴로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그래서 가슴이 미어져서..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진이를 못잊어... 아니, 안 잊어버릴거야...
 무지개 저 쪽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면.. 꼭! 꼭! 진이 데릴러 아버지가 엄마야랑 찾아갈게...
다시 한 번.. 정말로 현명하게.. 우리 진이랑 살아보고싶어...
 우리 새끼 이쁜 새끼 똑똑이 새끼 착한 새끼 효자 새끼 씩씩이 새끼...
진아.. 아버지야... 사랑한다...

  진아.. 아버지야...
진이 생각나서.. 그냥 와봤어...
잘 있는거지?
이쁜 새끼 진이 새끼
씩씩이 새끼 똑똑이 새끼
효자 새끼 깍쟁이 새끼...

  우리 새끼 이쁜 새끼
씩씩이 새끼 똑똑이 새끼
효자 새끼 깍쟁이 새끼...
진아.. 보고싶어...